DeFi 기행 #6: 하루만에 3천억 땡긴 Klaytn 레버리지 일드파밍 프로토콜, KLEVA

2022. 1. 21. 11:46DeFi 기행

1. KLEVA Finance

KLEVA Finance는 클레이튼의 첫번째(?) 레버리지 일드파밍 프로토콜이 될 뻔 했으나 클레이스왑이 먼저 "단일 예치, 플러스 예치" 라는 이름으로 레버리지 일드파밍을 구현해 버렸다.

KLEVA Protocol

2. The Concept of Leveraged Yield Farming

레버리지 일드파밍이라는 건 많은 사람에게 생소할 수도 있기에 설명해 보겠다. 은행의 예대마진 시스템을 디파이로 구현해 놓은 것에 가깝다. 은행은 고객에게 간단화된 예/적금 상품을 제공하고, 그 자본으로 보다 복잡하고 고수익성의 상품 혹은 대출에 투자하여 고객에게 주는 이자 이상의 수익을 얻는데, 그것이 바로 은행의 재원이 된다.

하지만 디파이 세계에 중앙화된 은행따위 없다. 빌려주는 주체도, 투자 수익을 얻는 주체도 모두 개인이다. 레버리지 일드파밍은 크게 두가지 주체가 활동한다고 보면 되는데, 토큰을 단일로 예치하는 예치자들(예, 적금 상품 가입자들)과 이자 농사꾼 (은행)이다. 이자 농사꾼들은 별건 아니고 그냥 기존 DeX LP들인데, 레버리지 일드파밍 세계에서는 예치자들의 돈을 빌려 LP를 잘 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당연히 IL, 과도한 대출 이자율 등으로 멸망 가능). 반면 예치자들은 이자 농사꾼들이 내는 이자를 안정적으로 받아갈 수 있다. 원금, 즉 코인 갯수가 보장된다.

레버리지 일드파밍의 3단계.

3. What makes KLEVA So special?

KLEVA Protocol은 기존 레버리지 일드 파밍 프로토콜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그것은 DeFi 2.0의 개념을 약간 차용했다는 것이다. 통상적인 레버리지 일드파밍에서는 Lender와 Farmer만 있었다면, KLEVA는 Staker의 역할을 강조한다. 유동성을 프로토콜 소유로 하는 것이다. 이것은 직접 예치를 해보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글을 쓰는 시점 기준 KLEVA Protocol 가격이 많이 내려와서 굿바잉챈스였기 때문에 클레바 프로토콜 토큰 100개를 샀다.) KLEVA를 예치하고 스테이킹 해 보도록 하겠다.

예치목록 화면

아래 보이듯이 KLEVA를 예치하면 같은 수량의 ibKLEVA (ib는 interest bearing, 이자를 낳는 의 약자다.)를 받을 수 있다. 이는 돈키나 클레이스왑의 단일 예치 등 기존 렌딩 프로토콜처럼 자금이 Pool에 락되는 방식과는 차별된다. ibKLEVA는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KLEVA를 빌려준 것에 대한 증표이고, 스테이킹 할 수 있게 하는 토큰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KLEVA 예치

ibKLEVA를 얻고 나면 마찬가지로 스테이킹이 가능하고, 스테이킹 하면 실시간으로 Earned KLEVA가 쌓인다. 이것은 일종의 liquidity mining 개념이고, 실질적인 대출이자 수익은 ibKLEVA 잔고가 올라가면서 주어지게 된다. 고로 돈을 빌려주면 이자수익과 거버넌스 토큰 수익을 둘 다 챙길 수 있는 셈이다.

ibKLEVA

현재는 스테이킹만 열린 상태고, Farm은 열리지 않아 이자수익도 없다. 그러므로 이자수익과 일드파밍을 실제로 해보는 것은 출시한 이후에 다시 리뷰해보도록 하겠다.

4. Backers & Developers

클레바 프로토콜은 위메이드트리에게서 만들어졌다. 굉장히 메이저한 회사인데, 요즘 위믹스도 만들고 블록체인 생태계에 많은 관심을 두고 일하는 것 같다. 또한 수호라는 유명 어딧사와 Birk O'Sully라는 유명 개발사도 함께했다. 대부분의 익명 프로젝트와는 다르게 메이저한 곳에서 주도해서 만들었다.

5. Insights

나는 개인적으로 유명한 곳에서 만드는 DeFi 프로토콜들이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다. 아무리 DAO라고 하더라도, 결국 개발사들의 사이즈가 크면 클수록 프로토콜의 방향성은 개발사에 좌지우지 되는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익명 팀의 DeFi를 디폴트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유저 관점에서는 조금의 안정감을 주기도 하니 기존 Web2 메이저들이 DeFi 프로토콜을 만드는 것은 조금 양날의 검인 셈이다. 여러분이 직접 판단하면 되는 부분일 것 같다.

KLEVA에 투자한 관점은 프로토콜 자체가 유망하다기 보다는 그냥 자리가 좋아서, 시작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떨어졌길래 단기적인 관점엣 진입하고 스테이킹까지 해본 것 뿐이다. 사실 크게 클레이스왑 레버리지 일드 파밍과의 차별점은 느끼지 못했다. 만약 오랜 기간 베스팅하는 옵션이 있었다면 안 넣었을 것 같다.